가시나무

하덕규 ‘가시나무’ 란 노래의 가사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외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란 글귀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며 동시에 그 글이 비추는 내 자신의 모습에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기도를 많이 했었다. 가시를 없애달라고.

우울증은 그 가시를 많이 꺾어주었다.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고, 가시뿐 아니라 내 자아를 다 꺾고 부숴뜨려 주었지만, 이미 벌어진 일 어찌 하랴. 이 기회에 집터도 넓히고 기초공사도 다시 해서 더 튼튼하고, 좋은 집을 지으리. 나와 지인들 몇몇 거하는 초가집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족할 큼직한 빌딩을 지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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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sky3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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