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오파기티카 – 존 밀턴

존 베리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갖는 중요성을 잘 보여줬지만, 물론 이런 업적을 이룬 것은 그가 처음이 아니었다. 존 베리보다 훨씬 먼저 더 근원적으로 기독교의 문제를 지적한 대표적인 학자로 역시 같은 영국의 위대한 인문주의자이자 기독교도였던 존 밀턴(1608~1674)이 있다. 그는 무엇보다 기독교 경전을 시화한 <실락원>과 <복락원>이라는 서사시로 유명하지만, 사실 사상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위대한 논문인 <아레오파기티카>(박상익 옮김, 소나무 펴냄, 1999)를 쓴 학자이자 정치가로서 대단히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그의 지적은 검열의 문제를 신과 인간의 관계라는 근원적인 관점에서 밝혀주고,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매체장악 정략의 문제를 진리와 진실의 관점에서 밝혀준다.

신은 인간을 어린아이 같은 규제 속에 항상 잡아 두지 않으시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이성의 은사를 부여하셨습니다. (51쪽)

진리와 거짓으로 하여금 서로 맞붙어 싸우게 하십시오. 자유롭고 공개적인 경쟁에서 진리가 패배하는 일은 결단코 없습니다. 진리의 논박이야말로 최선의 억압이며 가장 확실한 억압입니다. (108쪽)

진리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해 주십시오. 그리고 진리가 잠들었을 때 묶지 마십시오. 진리는 묶여 있을 때는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109쪽)

한국의 기독교가 올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존 밀턴과 존 베리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반기독교’ 버스 광고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로서 당연히 인정되어야 하는 것이지 강력한 실력 행사로 저지되어야 할 것이 아니다.

-프레시안 ‘홍성태의 세상 읽기’ 2010년 2월 10일자 기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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