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편지: 전개 2 – 예수는 부활했다 (3/4)

3. 예수는 과연 죽었는가?

예수의 부활은 기독교 탄생의 기원이나 마찬가지야. 부활을 믿었던 유대인들이지만, 그들에게 부활이란 하나님이 새 하늘과 새 땅을 회복하는 저 먼 미래에나 일어날 일이지, 자신들의 삶 가운데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그런데 그리스도인이라 불렸던 예수의 추종자들은 그의 부활을 증거하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파하기 시작했지. 그래서 말야, 난 예수는 누구였고, 예수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의 부활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역사의 개연성을 따지는 A→B→C의 과정에서 B가 되는 사건. 부활 말이야. 그만큼 부활은 중요하거든. 그렇다면 부활 전의 사건 A는 뭐였을까? 그래, 예수가 죽었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야 부활이지, 죽은 척 했다가 일어나거나 가사상태에 빠졌다가 일어나는 것은 부활이 아니지. 우리가 가진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예수가 진짜 죽었는지 의학적으로 한번 따져보자. 십자가형을 당했던 예수가 정말 목숨이 끊어졌는지 말이야.

자, 예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열두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식사를 먹었어. 소위 최후의 만찬이라고 불렸던 저녁이었지. 그 저녁을 먹은 뒤 그는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갔어. 그리고 밤새도록 기도했지. 그는 기도하면서 다음날 닥쳐올 일들을 예상했어. 겪어야 할 고통이 어떤 고통인지 알았던 그는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지. 오죽 힘들었으면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를 특별히 곁에 두고 기도했어. 천사마저 나타나 그를 도왔다고 누가복음에 적혀있어. 같은 복음서에는 예수가 힘써 기도할 때에 땀이 핏방울처럼 떨어졌다고 묘사되어있지.

자, 여기서 ‘혈한증(hematidrosis)’에 대해 알아보자. 예수의 땀이 핏방울처럼 점성이 커져 굵게 떨어졌다는 것은, 복음서 기자의 과장된 상상력에 기반한 묘사가 아니래.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아주 심하게 받을 때 일어나는 일이래. 과정은 다음과 같아. 사람이 심하게 고민하면 몸에서 분비되는 특정한 화학성분이 땀샘에 있는 모세관을 파괴해. 그 결과로 땀샘에 소량의 피가 들어오게 되고, 땀을 흘릴 때 피가 섞여서 나오게 돼. 혈한증이 일어나면 피부가 매우 약해져. 그래서 다음날 예수가 로마 군인들에게 채찍질을 당했을 때 피부가 극도로 민감해져 있었을 거야(10).

예수는 기도를 마치고 로마군인들에게 체포되었지. 그의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유다의 배신을 통해서 말이야. 그는 유대인 제사장들에게 기소된 후, 로마군인들에게 태형을 당했어. 채찍질 말이야. 로마의 태형은 무시무시하게 잔인한 형벌이었다고 해. 채찍은 39개 이상의 땋은 가죽 가닥으로 이루어졌고, 그 안에는 쇠구슬이나 날카로운 뼛조각 등이 박혀있었어. 그래서 채찍질을 하면 살이 심하게 찢겨 나갔어. 특히 등이 심하게 찢겨져 나가 어떤 경우에는 척추의 일부가 드러나기까지 했다고 해. 로마의 태형을 연구했던 한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는군.

‘태형이 계속되면, 피부 밑에 있는 골격 근육까지 찢겨지게 되고, 찢겨진 살은 피범벅이 된 채로 리본처럼 덜렁덜렁 매달려 있게 된다’ (10)

많은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리기도 전에 태형만 당하고서도 죽었대.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에 있는 국립보건원 소속 전문의 메드럴(Alexander Metherell) 박사에 의하면, 태형에 의해 죽지는 않더라도 희생자는 극도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소위 저혈량성 쇼크(hypovolemic shock)에 빠진다는군(11). 저혈량성 쇼크란 어떤 사람이 많은 피를 흘리고 나서 겪는 상태를 의미해. 네 가지 증상을 수반하는데 첫 번째, 심장이 더 이상 피를 퍼 올리지 않아. 두번 째로 혈압이 떨어지고 희생자는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기절하게 되지. 세 번째로, 신장은 남아 있는 피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 소변을 만드는 일을 중단해. 마지막 네 번째로, 몸은 흘린 피를 보충하기 위해서 수분을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 목이 마르게 되지.

예수는 태형 이후에 저혈량성 쇼크에 빠졌어. 복음서에 보면,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 언덕으로 비틀거리면서 올라갔지. 쇼크 상태였던 그는 결국 넘어졌고, 로마 군인들은 시몬이라는 사람에게 십자가를 대신 지게 했지. 십자가에 달렸던 그는 “내가 목마르다”하고 말했고, 사람들이 그에게 신 포도주를 한 모금 주었지. 예수는 끔찍한 채찍질을 당했기 때문에 손과 발이 못에 박히기 전에 이미 위독한 상태에 빠져 있었어(11).

거기다가 예수의 손목과 발에는 5~7인치 정도 되는 대못이 박혔어. 이 곳은 중추신경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못이 그 곳을 내리칠 경우 신경은 완전히 파괴되지. 우리 팔꿈치나 무릎이 어디를 부딪힐 때 징~하고 저린 느낌 알지? 그걸 느껴주는 신경을 척골 신경이라고 하는데, 부딪칠 경우 매우 고통스러워. 예수가 경험한 고통이란 그 신경을 펜치로 잡아 비틀어 뭉개는 고통에 해당한다고 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래서 십자가형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excruciating(십자가로부터, 고문하다)이란 단어조차 생겨나게 한, 극심한 고통이지(12).

예수는 그 상태로 십자가에 매달렸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몸은 몸무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무엇보다도 먼저 팔이 늘어난다고 해. 약 6인치 정도 늘어난다는군. 그리고 양쪽 어깨가 탈골이 돼. 참고로, 이것은 수백 년 전에 그에 대해 예언한 구약성경의 시편 22편의 내용,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라는 예언의 성취라고 할 수 있지.

예수의 죽음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질식사야. 질식하게 되는 이유를 살펴보자. 먼저 횡경막에 연결된 근육이 충격을 받아 가슴의 상태가 들숨 상태로 돼. 호흡을 위해서 숨을 내쉬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십자가 위에서 발을 세워야 해. 그래야 횡경막을 당기는 근육을 잠시 이완시켜 숨을 내쉴 수 있어.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에 박혀 있는 못이 발을 깊이 찌르게 되지. 결국 못 구멍은 벌어지고 못이 발의 뼈와 닿게 되지. 간신히 숨을 내쉰 후에는, 세웠던 발을 내리고서 잠시 쉴 수 있게 돼. 그리고서는 다시 숨을 들이마시게 되지. 그러면 또 다시 숨을 내쉬기 위해 발을 세워야 하고, 완전히 지칠 때까지 예수는 이 과정을 반복하게 돼. 결국 지친 희생자는 발을 세울 수 없게 되고,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어 질식해 죽게 되는 거지(12).

호흡 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면 희생자는 소위 호흡 산독증에 빠지게 돼.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가 탄산으로 분해되면서 혈액의 산성이 증가하는 증상이야.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뛰게 돼. 아마도 예수는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기 시작했을 때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았을거야. 그래서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거야. 그리고 심장이 정지되면서 운명했지(12).

하나 특기할 만한 사실은 예수가 죽기 전 겪었던 저혈량성 쇼크가 심낭삼출을 유발했을 거란 거야. 저혈량성 쇼크는 그의 심장 박동 수를 빠르게 만들고, 이는 심장 주위에 있는 막 조직에 액체를 고이게 만들어. 이를 심낭삼출이라고 하지. 그리고 폐 주위에도 액체가 고이는데 이것은 늑막삼출이라고 불리지.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로마군인들이 와서 예수의 죽음을 확인할 때, 그의 오른쪽 옆구리를 창으로 찔러서 확인한 사건 때문이야. 확실하지는 않지만 성경의 묘사를 볼 때 창이 찌른 곳은 예수의 오른쪽 옆구리, 갈비뼈 사이였을 거야. 창은 오른쪽 폐와 심장을 꿰뚫었어. 그래서 창을 뺄 때 물처럼 보이는 액체-심낭삼출과 늑막삼출-가 나왔어. 요한이 복음서에서 증거하는 것처럼, 물처럼 투명한 액체가 흘러 나온 다음에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왔을 거야(12).

예수의 죽음은 지금까지의 의학적 증거들로도 충분해. 그런데 로마군인들이 그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한 일들을 또 살펴보자. 그 당시 안식일과 유월절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 지도자들은 해지기 전, 죄인들의 형집행을 마무리하고 싶었어. 안식일에는 일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시체를 치우는 등의 일이 곤란했기 때문이지. 로마 군인들은 소지한 단검의 손잡이를 이용해서 십자가에 매달린 희생자들의 다리뼈 아랫부분을 쳐 부러뜨렸어. 그러면 희생자는 발을 들어올릴 수가 없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게 돼. 그래서 몇 분 안에 호흡산독증으로 죽게 되지. 신약 성경에는 예수는 다리가 꺾이지 않았다고 나와. 군인들은 예수가 이미 죽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야.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창으로 예수의 심장을 찔렀고, 물과 피를 확인함으로써 그의 죽음을 확인했지(12).

그 군인들은 의사는 아니었어.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일에는 그야말로 전문가였어. 사람을 죽이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었고, 그들은 어렵지 않게 사람이 죽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었어. 게다가 혹시라도 죄수가 탈출하면 그를 책임지고 있던 군인들은 대신 목숨을 내놓아야 했어. 따라서 십자가 위에서 희생자를 끌어내릴 때 그가 죽었는지를 꼭 확인했지. 예수는 죽은 체 한 것도 기절한 것도 아니었어. 그는 분명히 십자가 위에서 죽었어. 그것도 회복이 영 불가능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말이야.

못이 박혀서 구멍이 뚫린 발로는 걸을 수도 없어. 탈골되어 버린 팔과 못구멍이 뚫린 손은 사용할 수 없어. 심장에 창구멍이 뚫린 상태로 기적적으로 예수가 살아났다고 하자. 그렇지만 그토록 애처로운 모습의 예수를 다시 만난 후에, 그가 죽음을 이긴 생명의 주님이라고 선포할 제자는 아무도 없을 거야. 그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예수처럼 부활할 것이라고 믿으면서 목숨을 걸고 교회를 세우고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은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생각이지.

예수는 죽었어. 사람 죽이는 전문가들에게 확증까지 받았지. 그럼 이제 그의 죽음 이후 사건으로 옮겨가보자. 그토록 애처롭고 처참하게 죽은 이를 생명의 주라 고백하는 이들이 일어났는지 말이야.

(10) 예수는 역사다, 리 스트로벨 지음, 256-7쪽 (혈한증)

(11) 예수는 역사다, 리 스트로벨 지음, 258쪽

(12) 예수는 역사다, 리 스트로벨 지음, 26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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